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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몰입 깨지는 이유

by hedera101 2024. 4. 29.

결과적으로 ‘유아인 리스크’는 컸다.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12부작 드라마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등장이 몰입을 방해하고 드라마 내용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지난해 주연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공개를 보류했다가 1년여 만에 세상에 나왔다. 지구 종말 200일 전 한국의 혼돈 상황을 그리면서 그럼에도 일상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김진민 감독은 지난 19일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이 여러명이어서 유아인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 내보내도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고 했지만 시청자 반응은 달랐다. 드라마 커뮤니티에는 유아인 등장 부분에서 마약 사건이 연상되어 몰입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유아인은 연인 세경(안은진) 곁을 지키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윤상으로 나오는데, 끝을 흐리는 말투 등 ‘유아인표 연기’가 연기로 보이지 않고 마약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 프리랜서 드라마 피디는 “사생활에 영향을 받아 역할에 몰입되지 않는다는 반응은 배우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했다.

 

드라마 자체도 ‘유아인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아인 출연 분량을 편집해서 작품이 엉성해진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판단 자체가 불가능하다. 너무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두 겉핡기식으로 지나간다. 작품에 담긴 일상의 소중함에서 감동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대신 아이들을 납치하는 인신매매에 맞서는 중학교 교사 세경의 사투를 주요하게 다루는데,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메시지에만 만족하기에는 ‘종말’이라는 배경이 아쉽고 수백억원에 이르는 제작비는 아깝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반적인 디스토피아와 다른 결을 시도한 것은 좋은데 인물 서사를 깊게 파고들지 않아 몰입이 어렵다. 이 문제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