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 향토음식인 모싯잎송편은 조선 시대 음력 2월 초하루에 노비들을 격려하고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떡입니다. 이 떡은 뜨거운 물에 데친 모시 잎을 곱게 갈아 물에 불린 쌀과 섞어 만드는데, '노비송편' 또는 '삭일송편'이라고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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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실학자 유득공의 『경도잡지』에 따르면, 2월 초하루에는 떡을 만들어 노비들의 나이만큼 먹였다고 합니다. 이는 농사의 성패를 좌우할 왕성한 노동력을 지닌 성인 노비들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겨울을 지낸 노비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농사일을 잘 부탁하기 위해 떡과 술을 대접했던 것입니다.
영광군의 모싯잎송편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떡쌀에 모싯잎을 갈아 넣어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시풀은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어린잎은 나물로, 자란 잎은 떡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또한, 모싯잎송편은 일반적인 송편보다 두 배가량 크게 빚는데, 이는 고된 농사일에 많은 노동력을 소비할 노비들의 체력보충을 배려한 것입니다.
모싯잎을 이용한 떡은 남부 지방 여러 곳에서 만들어 먹지만, 그 중 영광군의 모싯잎송편은 예로부터 유명했습니다. 현재는 전라도민이 가장 사랑하는 떡 중 하나로 꼽히며, 영광군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광 모싯잎송편은 단순한 떡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떡에는 조선 시대 노비들의 삶과 그들을 배려했던 주인들의 마음, 그리고 풍년을 기원하는 우리 선조들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모싯잎송편의 전통을 통해 우리는 과거 농경사회의 모습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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