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주문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무료 제공을 요구한 뒤 이를 거절하면 주문을 취소하는 신종 '배달 거지' 수법이 등장했다.
2024년 4월 15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서울 은평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이런 주문받은 사장님들 있냐"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에는 지난 1월 1일과 지난 15일 들어온 주문 영수증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수증에는 고객 요구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다.
지난 1월 1일 주문 영수증을 보면 "저번에 배달시킬 때 머리카락이 있어서 메뉴 재조리해 준다고 했는데 안 되면 취소해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지난 15일 영수증에도 "저번에 아귀찜에서 머리카락 나와서 중자로 사이즈 업 해준다고 해서 시켰는데 혹시 안되면 취소 부탁드립니다"라고 쓰여 있다.
요구 사항대로라면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고 A씨가 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장은 이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머리카락이 나온 사례가 없어서 처음엔 뭐지 했지만 이내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주문 모두 같은 집이었다"고 했다. 배달 앱 고객 센터에 문의해봤지만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주문한 고객 역시 주문이 취소됐음에도 어떤 연락도 없었다.
A씨는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이런 주문은 화가 나기보다 힘이 빠진다"며 "상습인 건지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본 다른 자영업자들은 "요즘 배달 거지 유형이 점점 늘어난다", "아기 있다는 말도 거짓말 같다", "저 사람 두 번 정도 주문받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배달 거지'는 초기에는 배달하던 음식을 빼먹는 행위를 하는 이들을 지칭했다. 하지만 현재는 음식을 무료로 먹으려고 하는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이들도 똑같이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