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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성의 명물, 산성흑염소불고기의 유래와 특징

by newslife108 2024. 5. 11.

부산광역시 금정구 금성동에 위치한 산성마을은 1960년대부터 흑염소 사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내는 산성흑염소불고기는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에는 부산광역시에서 지정한 13개의 향토 음식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흑염소는 예로부터 부족한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으로 알려져 왔다. 철분과 칼슘이 풍부하고,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와 불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신장 기능을 보호하고 다리와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흑염소 고기는 지방이 적고 육질이 연해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위장병 환자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산성흑염소불고기는 얇게 저민 흑염소 고기를 고추장 양념에 재워두었다가 숯불에 구워 먹는 음식이다. 고기의 성질이 따뜻하고 영양가가 높아 허약한 체질이나 쇠약해진 체력을 보강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다. 산성막걸리와 함께 금정산성의 2대 명물로 꼽히며, 1970년대 이후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금정산성의 역사와 산성흑염소불고기의 유래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임진왜란 이후 왜적의 재침을 막기 위해 축조된 금정산성은 일제강점기에 파괴되었고, 이로 인해 산성마을 주민들은 생계 수단으로 누룩과 막걸리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1961년부터 누룩 생산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은 흑염소 사육으로 눈을 돌렸고, 1970년대부터는 흑염소불고기를 등산객과 관광객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금정구 땅곡길 일대에는 '산성마을 먹거리촌'이 형성되어 있다. 1970년대 초 첫 흑염소불고기 음식점 허가를 시작으로, 1980년대 이후에는 100여 개가 넘는 음식점들이 자리 잡았다. 흑염소불고기뿐만 아니라 오리불고기도 유명해 산성막걸리와 함께 금정산 관광의 별미로 사랑받고 있다.



300여 년 전 금정산성에 정착한 김씨, 오씨, 장씨 3성이 흑염소를 방목하며 산성마을을 형성했다는 유래 설화는 산성흑염소불고기의 역사를 더욱 깊게 만든다. 금정산의 험준한 지형과 척박한 땅을 극복하며 이어져 온 산성마을 주민들의 삶과 그들이 만들어 낸 흑염소불고기는 부산의 자랑스러운 향토 음식 문화로 자리매김했다.